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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극심했던 호랑이 피해.

2024-10-05 10:02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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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의 호랑이 
 
 처음엔 사람이 되려고 동굴에서 
 곰이랑 쑥과 마늘을 먹으며 경쟁을 했지만 
 결국 배고픔을 못 참고 호랑이가 뛰어 나간 이래로 
 한반도에서 호랑이 피해는 항상 극심했습니다 
 
 오죽하면 중국에는 이런 조선관련 속담도 었었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1년 중 반은 호상문상을 다니고, 반은 호랑이 사냥을 다닌다". 
 
 호랑이의 습성은 원래 산속에 사는 동물이 아닙니다 
 평지와 물가 주변에서 서식하는 동물이죠 
 그렇게 들판을 돌아 다니다 보면 
 당연히 농사 짓고 사는 농부도 보이고 
 마을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하니 
 그럼 호랑이가 잡아 먹곤 했던 것입니다. 
 
 호랑이의 왕성한 식사는 지역을 가리지 않았기에 
 한반도 전역에 걸쳐 남쪽 해안가 목포까지도 
 호랑이 피해가 극심했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는 물론 조선 말 개화기에 이르러서도 
 한반도에서 호랑이에 대한 피해는 여전했습니다. 
 
 서양 외국인들이 증언 하길 
 
 "조선을 홀로 여행하는 것은 호랑이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조선 사람들도 밤에 호랑이 때문에 집 밖으로 나가질 않는다" 
 
 호랑이는 인종 차별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산에는 언제나 이런 돌 무더기가 많았습니다 
 깊은 산 자락 마다 항상 수 백기 씩 있었죠 
 소원을 비는 돌 탑 같이 보이지만 이름이 좀 다릅니다 
 
 이건 "호식총" 이라고 부릅니다. 
 
 돌로 된 무덤이란 뜻으로 진짜 무덤입니다. 
 호랑이에게 물려가 잡혀 먹히고 
 두개골과 뼈만 남은 희생자 잔해를 보게 되면 
 사람들이 수습해서 돌로 매장에 주었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호랑이 피해는 산과 시골에만 국환 된게 아닙니다 
 호랑이는 수도 한양에도 그냥 나타났고 
 심지어 궁궐까지 침범했을 정도였습니다. 
 
 
 
 
 
 
 
 
 
 고사성어로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 안 한복판에 호랑이가 출몰 할 리가 없지만 
 사람들 3명이 그렇게 호랑이를 외치면 
 불가능한 거짓말도 결국 믿게 된다는 고사입니다. 
 
 근데 조선에서 도성 안에 호랑이가 출몰 하는 건 
 그건 불가능한 거짓이 아니라 일상 이였습니다.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 시절 
 개성에서 한양으로 잠시 천도를 했는데 
 얼마 못 가서 다시 개경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유는 한양에 호랑이 피해가 너무 극심해서 
 잡아 먹힐 까봐 못 살아서 였습니다. 
 
 한양성과 접한 인왕산에 사는 호랑이가 
 수시로 경복궁, 창덕궁, 종묘에 출몰해서 
 경비를 서는 근위병을 물어 잡아 먹곤 했습니다. 
 
 조선 태종 시절에는 아예 
 경복궁 근정전 앞 뜰에 호랑이가 출몰했고 
 선조 시절에는 호랑이가 창덕궁에 놀러 와서 
 호랑이 아기를 낳고 둥지까지 틀었으니 
 왕이 이 소식을 듣고는 놀라 대노했습니다 
 
 영조 시절에는 한양 성 내에 호랑이가 출몰하여 
 도성 안의 사람들을 잡아 먹는 지경이 이르니 
 이에 신료들과 대책 회의를 했음에도 
 딱히 좋은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고려 시대와 다르게 
 조선은 전국의 모든 지역에 지방관을 파견 했고 
 전국의 관리들은 호랑이를 잡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호랑이를 잘 잡으면 선정을 베푼 것이고 
 호랑이를 못 잡으면 업무에 소홀했다고 파직 했죠 
 
 백성이 호랑이 5마리를 잡으면 
 나라에서 종 4품 관직을 내렸을 정도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전문 호랑이 사냥 부대를 두었습니다 
 이를 "착호군"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착호군은 조선에서 유일하게 왕의 명령 없이 
 언제든지 군을 움직여 출병할 수 있는 부대였습니다. 
 
 왕조 시대에 왕명이 없이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그 자체가 큰 역모의 위험을 만드는 것임으로 
 절대로 금기 시 되는 행위입니다. 
 
 실제로 인조 반정도 이런 착호군을 가지고 
 호랑이 사냥을 위해 출병한다며 거짓 보고 한 뒤 
 군사를 움직여 도성을 공격해 반정에 성공한 케이스죠 
 
 이런 엄청난 위험성을 가진 부대임에도 
 인조 반정 이후에도 착호군은 여전히 운영되었고 
 또 여전히 왕명 없이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 만큼 조선에서 호랑이에 의한 피해가 
 너무 극심했고 또 다급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호랑이에 의한 피해가 사라지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 시절을 거치면서 입니다. 
 
 일본은 한반도를 식민화 하면서 
 호랑이 때문에 방해를 받을 것을 우려해 
 총독부를 통해 조직적으로 호랑이 멸종을 장려했습니다. 
 
 더불어 호랑이 사냥법과 무기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과거 갑옷 입고 화살과 칼로 잡던 것이 
 점차 화승총을 이용한 전문 포수로 바뀌었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소총과, 자동권총 
 심지어 다이너마이트까지 동원되었죠 
 
 
 
 
 
 
 
 
 근대 시대가 되면서 점차 화력이 쎈 무기로 바뀌며 
 호랑이 사냥이 굉장히 수월해 졌습니다. 
 
 이제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호랑이는 그 자체로 엄청난 돈이 되었기에 
 너도 나도 호랑이 사냥에 뛰어 들어 사냥하는 
 횡재의 대상이 됩니다 
 
 조선 후기를 거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호랑이 서식지가 줄어 들면서 점차 멸종해 가던 중이었는데 
 인간들이 그 마지막 쐐기를 박은 것이죠 
 
 그렇게 1924년이 되면 
 한반도에서 호랑이는 완전히 멸종 되게 됩니다. 
 
 1970년까지도 북한에서 
 호랑이 사냥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 남한에서는 호랑이가 완전히 멸종되었습니다 
 
 과거엔 호환과 마마가 가장 무서웠지만 
 이제 불량 비디오가 가장 무서운 세상입니다 
 
 최상위 포식자 호랑이가 사라진 산엔 
 듣보잡 멧돼지와 고라니가 패왕이 되었고 
 곰의 후손들 차량을 드리 박으며 시비를 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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