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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는 그 보수 신인 작가....

2024-10-14 11:16 25

어제 국가적 경사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하여,&nbsp; 문득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 보수 성향의 신인 작가.... 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때는 대략 1990년대 후반이었죠. 
 당시 조중동을 대표로 하는 보수 언론들이 한참 박정희 복권 운동에 한창인 시절이어서,&nbsp; 박정희 다시보기 열풍이 불었었죠. 
 
 그때 문득 나타난 어느 신인 작가가&nbsp; "박정희가 한 일은 다 옳았다."라면서 박정희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하 역사 소설을 쓰겠다, 
 그 소설이 국민 소설이 될 것이다, 라고 포부를 밝힌 바가 있었습니다. 
 
 마침 박정희 복권 운동에 한창이던 조중동이 그걸 놓치지 않고 열심히 서포트를 해줬고,&nbsp; 한국 문단의 거성인 이문열 작가도 그 신인 작가를 극찬하면서 응원을 해주었죠. 
 
 해서 결국 1997년 4월부터 1998년 3월까지 그렇게 박정희를 극력찬양한 소설을 내기는 했는데,&nbsp; 국민 소설이 되기에는 영.... 재미도 감동도 읽는 맛도 없어서리&nbsp; 애초에 10권짜리 대하 소설로 내겠다는 그 작가의 포부는&nbsp; 결국 3권짜리로 급하게 종결짓고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지금 보니까 모두 절판되었더군요. 
 
 생각해 보면 애시당초 박정희란 인물 자체가 무슨 완벽초인도 아니고 성인군자도 아닌데,&nbsp; 박정희가 한 일은 다 옳았다는 잣대를 가지고 소설을 쓰겠다는 시도 자체가 좀 그랬고... 
 
 그리고 그런 잣대를 가지고 한 인물을 찬양한다는 소설이란 결국엔 어린이용 위인전과 다를 바 없는 시도였기에... 
 그렇게 그 작가가 외친 것처럼 국민 소설이 되기에는 무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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